중년감성/읽고 쓰기

오늘의 낭독 - 편지, 박준

라우렌시오 2022. 3. 29. 09:39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침시간을 이용해 아들들과 책을 읽고 있다.

오늘은 박준 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중 편지 라는 글을 읽었다.


해야 할 과제도, 친구들과의 얘깃거리도 많은데 굳이 몇분씩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해대는 담임을 아들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남중생 감성, 다소 오글거리는 이 분위기에 적응 못하는 녀석도 몇 보이고

나름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경청해주는 녀석들도 있다.

낭독을 마친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덧붙일 때면 그래도 담임 하는 얘기라고 모두들 잘 들어주는 편.


올 것 같지 않던 계절이건만 매년 어김없이 찾아온다.

아들들이 살아가며 만나게 될 좋은 어른들 중 한명이 되고 싶어 열심히 코스프레 중인 담임의 이 노력과 혼신의 힘을 다 한 연극이

언젠가 무언가가 되어 봄날 분홍빛처럼 피어오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