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감성/사진

굿바이, 미슈퍼

라우렌시오 2008. 5. 23. 17:10


사진찍기를 귀찮아하는 첫 주인과
금새 덜렁 구워져 나오는 인스턴트 사진을 좋아하는 두번째 주인을 거치며
그 수줍은 탈칵 소리 몇번 못내본 안쓰러운 녀석

이제 새 주인에게로 갈 때가 되었구나.

디지털 사진이 그때 그때의 장면을 담아 주었다면
네가 찍어준 사진들은 그때의 기억들을 담아 주었는데
나보다 새 주인에게 훨씬 의미있는 네가 되겠지.

즐거웠다. 고마웠다.
나보다 널 훨씬 예뻐해줄 새 주인에게
생각의 날개를 달아주렴.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