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감성/사진

예전생각

라우렌시오 2008. 10. 22. 22:13

가끔 마음이 안좋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한번씩 꺼내어 보면 재충전되는
그런 사진들이 있다.

예전 삼청동에 갔을 때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던 우리는
결국 모질게 다투게 되었다.
뭐, 결국에는 금새 풀었지만..

본격적으로 다투기 전
유명하다는 모 떡볶이집에 갔다.
기다렸다가 음식 먹는게 딱 질색인 나
떡볶이를 너무 좋아하는 그녀
방금전까지 굳어있던 표정과는 달리
기대에 부풀어 있는 저 즐거운 얼굴 앞에서
나는 꽤나 인상을 쓰고 있었던 것 같다.
떡볶이가 더럽게 맛없네, 뭐 이딴집이 유명하네 등등 잘도 투덜대면서
결국 그녀의 표정도 다시 굳어졌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눈물까지 보였다.

보고있으면 미안해지고 아련해지는 사진.

또 가보자구.
떢볶이라는 음식, 좋아하지도 않고
밖에 줄서서 기다리는거 정말정말 질색이지만
저런 표정 한번만 더 보여준다면
어디든 기꺼이 함께 갈게.
얼마든지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