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감성/사진
집으로 가는 길
라우렌시오
2008. 11. 8. 00:09
피곤한 몸을 이끌고 두 다리를 재촉한다.
얼르고 달래 한걸음 더 한걸음 더, 씩씩하지는 못하다만 남들 보기에 배고프다는 티를 내지 않으며 무척이나 육중한 사뿐걸음으로
세탁기 안 빨래를 생각하면 집으로 들어가기 싫어 자취생활 9년째 처음 맡아보는 종류의 퀘퀘함이 꼬끝으로 나를 반기고
주방에 불을 켜고 안방도 불을 켜고 작은방은 컴퓨터를 해야하니까 불을 켜야지 아뿔싸 전기낭비구나 주방 불을 껐다가 이내 다시 켜고는
불 한번 껐다 켜는데 15분치 전력이라는데 나는 왜 이랬다 저랬다 괜히 전기낭비로 오늘도 지구를 지켜주지 못하나 복잡야릇 생각속에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