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식구들과
20110623 큰 과일 까먹기
라우렌시오
2011. 6. 25. 09:35
아내가 동네 친구에게서 커다란 오렌지를 받아왔다.
이름을 모르던 우리는 그것을 핸드볼공이라 부르며
한동안 냉장고에 방치해 두었는데
2011년의 6월 23일인가
맥주를 한잔 걸치고 있는데
아내가
"그거 먹자. 큰거."
주방에서 슥슥삭삭 칼질하는 아내
이내 들려오는 탄식
"자기야. 이거 껍질이 반이여. 까니까 오렌지만해."
아내가 가져온 과일은 약간 붉은빛을 띄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뭐더라...
아,
자몽!
사이좋게 자몽 한 조각씩 먹는다.
이름을 모르던 우리는 그것을 핸드볼공이라 부르며
한동안 냉장고에 방치해 두었는데
2011년의 6월 23일인가
맥주를 한잔 걸치고 있는데
아내가
"그거 먹자. 큰거."
주방에서 슥슥삭삭 칼질하는 아내
이내 들려오는 탄식
"자기야. 이거 껍질이 반이여. 까니까 오렌지만해."
아내가 가져온 과일은 약간 붉은빛을 띄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뭐더라...
아,
자몽!
사이좋게 자몽 한 조각씩 먹는다.
아~
딸랑구도 먹어보셔.
딸랑구가 느끼는 자몽 맛도 애비가 느끼는거랑 똑같지?
그래.
이 맛
시고 쓴 맛
영 못먹겠더냐...
표정이 모든걸 말해주는
2011년 6월 23일인가의 자몽 학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