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렌시오 2011. 12. 2. 09:44

#1
엽이가 태어났다.
율이때와는 또 다른 느낌.
보는 사람마다 날 닮았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어쨌건
이~뻐


#2
율이는 이 상황을 순조롭게 받아들이는 듯 하나
사실 꽤 많이 혼란스러워 보인다.
엽이를 무척 예뻐하고(매일 뽀뽀하고 쓰다듬어주고 감기까지 선물했다.)
엄마 말도 잘 듣고 있으나
순간 어떠한 끈이 툭 하고 끊어질 때가 있다.

그럴때면 정말 감당이 안된다.


#3
율이가 옮긴 감기로 인해
엄마, 엽이, 산후조리사님까지 모두 감기에 걸렸고
그 결과, 엽이는 폐렴으로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졸지에 율이는 군산 부모님께 보내졌고
엽이와 엄마는 건조하고 심심한 병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야 나으려고 아픈거라지만
산후조리도 못하고 고생중인 아내가 안쓰럽다.


#4
어제는 엽이를 데리고 치료실에 다녀왔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아가가 아빠를 꼭 닮았네요."
라고 했단다.
확인차 셀카를 찍어봤지만

 


모르겠다.


#5
군산에 있는 율이는 무척 잘 지내고 있단다.
가끔 엄마아빠를 찾기는 하지만 밤에 잠도 잘 자고
무척 잘 지내고 있단다.
가뜩이나 일 많은 두분께 또 신세를 지게 되어 죄송스럽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이렇게 모두 어른이 되어가리라.

보고싶은 딸랑구


미안. 애비가 안티다.


#6
텔레와 레스폴을 보내고 335를 들여왔다.


사실은 재즈나 블루스에 어울리는 기타.
흉내낼 줄 아는건 록 밖에 없는 내게는 무척 과분한 녀석이지만
꽤 마음에 든다.
세미할로우는 처음 연주해보는데
풍부한 소리와
무엇보다 넥감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써왔던 녀석들은 모두 연주하기에 편한 녀석들은 아니었는데
이녀석은 넥이 손에 쏙 감긴다.
바셀리너 말대로 좋은 기타는 다 내가 거둬들이는 듯
이제는 생명연장 및 연주력 향상에 힘써야겠다.
소리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는 범용적이군.
한동안은이제는 스트랫과 이녀석 둘로 가야겠다.


#7
우중충하다.
얼른 퇴근하고 아내에게 가고싶다.
시험문제는 언제 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