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렌시오 2012. 4. 13. 21:06


군산대전 부모님들께 엽이 사진을 보내드렸다.
이제는 포토메일도 잘 확인하신다.
방금 전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다정하다. 약주한잔 하신듯.
아버지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특히 나에게는 더욱 뜨끈하시다.
하지만 약주나 한잔 하셔야 생글생글 웃는 목소리로 전화하시는 사춘기 소년같은 분.
사진 잘 받았노라고 말씀하신다.
오늘 동네에서 단체 관광을 다녀오셨으며
아침 아홉시부터 한잔 하신것이 저녁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역시.
안녕히 계시라고 말씀드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옆에 있는 은율이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목소리 듣고싶어?"
예상과 달리 "응" 이라고 말하는 딸
냉큼 다시 전화를 건다.
손녀와의 통화에 목소리가 한층 들뜬 아버지.
늘 걱정만 끼치는 자식인데 그 자식이 그 자식의 자식덕분에 효도 한번 하는구나.
흥겨이 드신 약주에 부대끼지 말고 푹 주무시길.

어느새 나도 아빠가 됐다.
보고싶다. 울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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