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방학이 시작되었다.

라우렌시오 2014. 7. 25. 08:43



어찌어찌하여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천성이 게으르고 늘적지근하여 모진 세상풍파에도 걱정없이 사는지라 이번에도 어김업이 산더미처럼 밀린 일들을 한번에 처리하느라 애먹었지만

어쨌건 큰 문제 없이 일단 마무리지었다.


요즘 라디오를 재미있게 듣고있다. 재미있게 듣고있다기보다는 뭐랄까, 표현이 잘 안되지만 일종의 푸근함마저 느끼며 아주 부대끼는중.

적당히 그 고딩시절 야자하던 생각도 나고 무엇보다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한때 좋아했던 노래들을 다시 기억해내고 플레이리스트에 끼워넣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가장 좋은건 누가 뭐래도 그녀/그들의 포근한 목소리.

목소리 좋은 라디오 DJ의 무릎을(그래, 여자 DJ로) 베고 누워 종알종알 전해주는 세상 얘기들을 들으며 낮잠을 자도 좋겠다. 이런 발언 위험한가?


여튼 지금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퍼져있는 중.


방학 첫날인 오늘 원래는 자전거를 타고 아주 먼 곳까지 다녀와 볼 생각이었다. 헌데 시원하게 내려주는 비 덕에 잠시 보류중.

그럼 무얼 하지. 이렇게 라디오 음악 들으며 계속 뒹굴거려야 하나. 나쁘지 않지만 조금 더 일상에 가깝게 지내고싶은데. 기타를 칠까. 책을 읽을까.장을 보러 갈까. 아내도, 아이들도 없는 간만의 썰렁함이 괜찮은 시간이다.


CBS는 정말 별 말 없이 음악 열심히 내보내주는구나. 괜찮네. 한국의 기독교도 이렇게 말보다 행동으로 좀 보여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