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추억씹기 하나 더
라우렌시오
2015. 3. 8. 10:35
제대하고 공장 다니며 일하던 시절의 사진을 찾았다.
나랑 동갑이었던 착한 상균이,
한국말도 잘하고 일도 잘 하는 꼬꼬형,
늘 긍정적이고 열심이었던 띠안형,
말수가 적고 몸이 조금 약했지만 늘 잘 웃던 ??? 형. 왜 이름이 생각 안나지.
스트로보를 직광으로 갈겨댄 내 얼굴. 날씬하기도 해라.
이 형 이름이 당췌 뭐였는지.
내 짝꿍 프레스 머신. 일이 손에 익지 않아 불량도 참 많이 내고 형틀도 참 많이 망가뜨렸는데.
작업 후 버려진 잔해들.
공정이 끝난 제품들.
우리가 열심히 일했던 라인.
아주머니들이 근무하시던 그쪽의 라인.
보고싶네. 형들.
형들도 가끔 그때 생각 해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