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감성/음악, 기타

Willows guitar “Sunset”

라우렌시오 2018. 3. 27. 13:35



양평 윌로우스 공방에 제니스 리프렛 맡기러 갔다가 윌로우스의 선셋 스트랫을 데려오게 됐다.

얼마 전부터 뮬 사용기에 자주 등장하는 평이 아주 좋은 악기다. 운 좋게도 난 정식 출시 바로 직전에 프로토타입 모델을 연주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참 좋은 느낌을 받았었다.

일단 윌로우스 기타의 장점이라면 목재 보관 및 건조, 가공, 피니쉬까지 따로 외주를 주지 않고 공방 안에서 모두 해결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의욕 넘치는 빌더(사장님)께서 좋은 소리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하신다. 그 결과 커스텀기타 시장에서도, 정규 라인인 선셋 모델도 두루두루 평이 좋다.

며칠간 사용해본 선셋의 특징이라면

첫째로 연주하는 맛이 정말 좋다. 아주 얇게 올라간 피니쉬 덕분인지 줄의 울림이 바디 전체로 울려퍼지며 계속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리. 클로프만 픽업과 합작하여 만들었다는 이 픽업이(윌로우스 몰에서 보니 상당히 고가!) 정말 좋다.

피킹의 뉘앙스를 아주 잘 살려주고 다이나믹 표현이 기가 막힌다. 빈티지하면서도 알맹이 있다.

그리고 윌로우스 기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마감이 끝판왕이다. 특히 프렛팅은 예술 그 자체.

국산 기타 치고는 분명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하지만 소리와 마감, 연주감, 그리고 이 기타 안에 녹아들어 있는 빌더의 정성을 생각한다면 터무니없이 저렴한 정말 경쟁력 넘치는 가격 또한 장점이다.

윌로우스 정말 좋은 업체다. 좋은 업체는 꼭 대박나고 오래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