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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2021 가을을 맞으며. #기억하고싶은것들

by 라우렌시오 2021. 11. 3.

#1
이사한지 1년이 넘어 드디어 쇼파를 샀다.
무려 버튼 누르면 눕혀지는 전동식 쇼파다.
쇼파 옆에 가장 최근 구입한 이쁜 기타를 놔뒀는데 그날 저녁에 아내가 치워버렸다.
이쁜데.


#2
길거리에 가을빛 완연하다.
이번 계절도 모두들 잘 버텨내고 있니.


#3
종이 접고 자르는 실습 -> 시큰둥. 선생님 손아파요. 선생님 길동이가 제 교복에 풀 발랐어요.
만들기 실습 -> 멀쩡한 재료 투입, 재활용품 탄생. 선생님 핵잘했죠? 만점주세요. 응???
목공 실습 -> 쿨럭쿨럭. 얘들아 문열자. 으아아악! 선생님! 길동이 손가락에 못 박혔어요!!!
납땜 실습 -> 우어ㅏ어어앤ㅇ아엉어어어어. 선생님. 개멋있어요!

앞으로 일년 내내 땜질만 한다.

#4
점심 먹고 잠시 걷는다.
가을에는 이런 사진 한장 찍어줘야 한다. 이게 또 갬성이지.

#5
이곳에서 만난 열다섯번째 가을이다.

#6
밥 먹고 왔더니.
“이게 뭐 별거라고” 하지 마시라.
무려 분홍 하트다. 참고로 여기는 남중.
덕분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