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앞, 재개발이 한창이다.
이제 곧 이 앞으로 31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31층은 좀 심하지 않았나. 여튼

지난주 눈이 펑펑 오던 날의 이야기다.

작년 이맘때 눈 오던 날에는 율엽과 놀이터에 나가 썰매를 끌며 놀았는데
자녀들은 리플리 배 밖으로 나온 에이리언마냥 거대하게 성장하고
애비는 늙고 병들어 더이상 썰매질을 하지 못하게 되니
별거 있나

냉면이지.
냉동된 육수를 녹이며 면과 고명을 준비한다.
면은 10분 정도 물에 넣어두는게 좋더라.

몇번 시험해보니 면 삶는 시간은 6분 정도가 적당했다.
면 삶는 동안 끓는 면수로 고명을 부드럽게 익혀주는 것도 요령.

찬물에 헹군 면 위에 고명을 얹고

육수를 콿콿.

곧휴가루 약간 뿌리면 더 맛있어지는건 다들 알만한 얘기일 터

이렇게 탄생한 피양냉면 1인분
밀키트를 구입한 것이고 1인분에 6,000원정도 되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난 2개 끓여야 하니 한번 먹을 때 12,000원 꼴.
평양면옥 가서 먹는게 제일 맛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 시중의 칡냉면이나 고기집에서 먹는 식사냉면보다는 일단 훨씬 낫고 그 느낌을 제법 잘 흉내 냈다.
날씨야 니 아무리 추워봐라 내 보일러 떼나 냉면 끓여먹지.
일년 내내 겨울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