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이 또다시 집을 나갔다 들어왔다.
이거 버릇되면 안되는데..
이 추운날 대체 무얼 하겠다고 나간건가.
금새 죄지은 사람마냥 구겨진 얼굴로 돌아올거면서...
#참 어른스럽지 못하게.. 아니다 어른이 아닌가보다.
많이 살아온건 아니지만 이제 갓 내 인생의 절반정도 살아온 녀석과
살벌한 눈싸움과 거의 싸움에 가까운 설전을 벌였다.
하아...
내가 대체 뭐하는거지.
이럴때면 정말 마음에 안들면 다 깨부수고 박살내던 그때(딱 그녀석만하던)로 돌아가고 싶다.
아... 열불나.
#어안렌즈가 엄청 갖고싶어 며칠간 SLR클럽 장터에서 매복을 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할 즈음 내 손은 신품 판매창에 띄워진 결제 버튼을 클릭하려 하고 있었다.
참자
사람이 어떻게 갖고싶은거 다 갖고 사냐.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돈 많이 벌고.. 꼭 사자.
#요즘은 사적인 모임자리, 심지어는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는것 조차 꽤나 부담되는 일이다.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달려와 쉬고싶다.
정말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누구와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서울에 있는 누구와도..
내가 내 무덤을 파는구나...
#며칠전 현선생님과 점심을 먹고 함께 계단을 올라가는데 조용히 물으시더라.
"요즘 재미 있어요?"
에...
재미있냐구요.
그럭저럭 재미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재미가 없네요.
#힘내자 라고 맘속으로 외쳐보긴 하는데
영 신통치 않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말이지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