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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2011년 4월 17일 동구릉

by 라우렌시오 2011. 4. 17.
군산에서 동생이 올라왔다.
거하게 먹고 마시고 얘기하고 늦게늦게까지 자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 외출을 한다.

애슐리에서 계획적인 폭식을 한 뒤,
동구릉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예전에 김태호선생님네와 왔전 적이 있다.
그때는 숲이 우거져서 참 좋았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굉장히 별로였다.

꽃도 없고, 그늘도 없고, 주차공간도 없고
그냥 경희대 갈걸 그랬나보다.
여튼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폈다.


스핑크스같은 딸내미



눈이 똑같이 생겼네



오래오래 지켜줄게


동생을 보내고 집으로 오는 길
우리동네, 요즘 벚꽃 볼만하다.
잠시 길가에 불법주차 후
산책을 시작한다.


언니, 오빠들만 보면 정신줄을 놓쳐버리는
딸내미



어찌나 말을 안들으시는지



연애할 때는 사진의 절반 이상이 아내 사진이었는데
애기 낳고 나서는 독사진 한 장 찍어주기가 어렵네
여전히 최고로 예쁘신



죽어도 사진 안찍는다는 딸내미
뽀롱뽀롱뽀로로로 꼬셔 한장 찍었으나
대략 실패하고



꽃사진을 찍어보았으나
생각한대로 나오지 않는구나!


아내와 딸은 지쳐 잠들고
애슐리에서 무진장 마셔댄 에스프레소 기운에 버티고 있는 나도
이제 곧 잠들 듯 하고

참으로 즐겁고 즐겁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이었다.

봄은 가정을 이룬 이들이게 주는
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