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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자기반성 #20121202

by 라우렌시오 2012. 12. 2.

#1

면도기 날 교체할 시기를 놓쳤다.

아까움과 귀찮음 때문이다.

또한 '이정도면 아직 쓸만한데 뭘'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다.


#2

면도를 할때 생채기가 나는 빈도가 늘었다.

면도라기보다는 털을 잡아 뜯는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


#3

주말내 면도를 안했더니 덥수룩해졌다.

그리고 오늘은 이상하게도 깔끔하게 면도하고 싶어졌다.

샤워 중 아내에게 면도기 날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4

참 희한하다.

날은 훨씬 더 날카로워졌을진데

걸리적거리는 느낌 하나, 상처 하나 없다.

손놀림이 가벼워졌음은 말 할 것도 없다.

진즉 바꿀것을 쓴웃음을 지었다.


#5

생각해보니 사람도 그러하다.

어설프게 날카로우면 자기 자신을, 주위를 다치게 한다.

참 어설프게, 무디게 살고 있는데

나 자신을 조금 더 날카롭게 갈고 닦아야겠다 생각만 해본다.


#6

물론 이 얘기는 나 자신에게 하는 얘기이다.

그리고 혹은 그대에게 하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