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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오늘의 일기

by 라우렌시오 2013. 5. 2.

#1

아침 출근길에 김밥을 사먹었다.

조심스레 은박지를 풀어가며 먹는데 무언가 어금니가 시큼하다.

은박지를 씹으면 그렇더라.


#2

조심해야지 생각하며 다시 김밥을 먹는데

은박지 끄트머리에 입술을 베었다.

아프더라.


#3

이제 정말 조심해야지 생각하며

퇴근 후 샤워하다 면도를 하는데

면도날에 그 상처를 다시 베었다.

피가 줄줄 나더라.


#4

내일은 김밥먹을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5

백년만에 합주를 했다.

짧기만 했던 두시간.

잘 정리되지 않던 첫번째 곡을 어느정도 완성시켰다.


#6

입술이 따끔거리는게 내일 아침에는 흉이 남겠다.

애들이 입술 왜그러냐고 물어보면 모니카벨루치랑 뜨거운 밤을 보냈다고 해야겠다.

아마 믿어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