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출근길에 김밥을 사먹었다.
조심스레 은박지를 풀어가며 먹는데 무언가 어금니가 시큼하다.
은박지를 씹으면 그렇더라.
#2
조심해야지 생각하며 다시 김밥을 먹는데
은박지 끄트머리에 입술을 베었다.
아프더라.
#3
이제 정말 조심해야지 생각하며
퇴근 후 샤워하다 면도를 하는데
면도날에 그 상처를 다시 베었다.
피가 줄줄 나더라.
#4
내일은 김밥먹을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5
백년만에 합주를 했다.
짧기만 했던 두시간.
잘 정리되지 않던 첫번째 곡을 어느정도 완성시켰다.
#6
입술이 따끔거리는게 내일 아침에는 흉이 남겠다.
애들이 입술 왜그러냐고 물어보면 모니카벨루치랑 뜨거운 밤을 보냈다고 해야겠다.
아마 믿어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