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더 지난 필름을 이제야 스캔했다. 이거 처음에는 참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꽤 귀찮은(?) 일이 되어버렸다는..
확실히 디지털은 편하다. 몇가지 목록을 적어볼까. 1. 필름을 갈아끼울 필요가 없다. (메모리는 뭐.. 일단 접어두자) 2. 자동으로 노출과 포커스를 잡아준다. 3. 화이트밸런스도 자동으로 잡아준다. 4. 필름을 갈아끼우지 않고도 여러 감도로 사용할 수 있다. 5. 결과물을 즉시 보여준다. (이거 중요) 6. 돈이 적게 든다. (필름값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을 감수해가며 난 왜 필름카메라를 쓰는가. 고생을 사서 하는 타입이라?
어쩌면 디지털이 주는 이런 편리함과 쉬움이 나를 지겹게 만들어서일지도 모른다. 한컷 한컷 정성스레 찍고 현상을 거쳐 스캔되기까지를 기다리는 그 설레는 마음이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도 필름을 쓰게 만드는 힘이리라. 사람들은 "감성"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그 느낌을 "아련함"이라 표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