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사다 마오는 또 다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아내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김연아 걱정이라던데 난 왜이리 걱정되지."
맞는 말인거같다.
출근을 해서 뉴스 기사들을 살펴보는데 역시나 그 얘기들로 가득이다.
"완벽 연기"
"연아의 시간"
"클래스 차이"
김연아는 참 열심히 하는, 예쁘고 똑똑하기까지 한, 칭찬을 들어 마땅한 선수라 생각한다.
쿨쿨 자느라 직접 보진 못했지만 김연아선수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눈에 들어오는
"무모한"
"꽈당"
"추락"
아사다 마오의 얘기다.
일본 정치인들과 극우세력들이 하는 짓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일본 전체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사다 마오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이목과 관심, 그리고 그로 인한 부담감.
그 기대를 등에 업고 좀처럼 되지 않는 점프를 끝없이 해야만 하는 어찌보면 불쌍하고 가여운 운명.
둥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지만 사실은 얼마나 부담되고 힘든 날들일까 생각해본다.
내가 만약 아사다 마오의 입장이었다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지금처럼 뒤룩뒤룩 살찐 무신경의 몸뚱아리로 살고 있지는 못할텐데.
그런 의미에서 그녀에게도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싶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노력 자체를 비하하는 기사나 일부 네티즌들의 좋지 않은 댓글을 볼때면 마음이 불편하다.
아사다 마오의 사생활이 어떤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성품이 어떤지, 오만한지 겸손한지. 그런것은 하나도 모른다.
하지만 끝없이 점프하고 어려움에 도전하는 그 모습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모든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박수를 보내며
나도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