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하며 집 앞 슈퍼에 들렀다.
막걸리나 두어병 사갈 생각이었는데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이 나서 과자 코너로 눈을 돌렸다.
과자며 군것질류 되도록 안 먹이려다보니 요즘 과자 냄새도 못 맡아본 율엽이.
허니버터칩이 눈에 보이더라. 저런 모양새로.
가게 아저씨에게 허니버터칩만 따로 떼어달라니 안된댄다. 애초에 도매쪽에서 저런 형태로 넘어온댄다. 말도 안돼.
항술 더 떠 "이거 보고 허니버터칩과 노예라고 하대요? 어허허" 하며 너스레를 떤다. 안웃겨요 아저씨.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집어 왔다. 너도나도 맛있다고 하니 한번쯤 먹여보고픈 부모 마음이 적절한 타협을 이끌어낸 셈.
아내와 막걸리를 마시는 동안 아이들에게 과자를 까줬다.
율이는 아빠 최고라며 볼에 뽀뽀를 하고 난리.
맛은 있더라. 좀 특이한 향과 맛이 그냥 괜찮은 정도.
하지만 이따위로 장사한다면 다시는 사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