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 게이지를 낮췄다.
10년 가까이 .010 - .046을 사용해왔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도.
20대 초반 정력이 넘치던 시절에는 .012 - 0.056도 썼었다. 그것도 57 리이슈에 달아서. 넥이 휘어지건 말건 정말 겁나는게 없던 시절이었지.
헌데 언제인가 왼손등에 물혹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연주가 힘들어졌다.
그 뿐만 아니라 팔굽혀펴기도 힘들다. 왼손이 잘 구부러지지 않아서. 찾아보니 결절종이란다.
그래도 미디엄 게이지는 남자의 자존심이라 생각하고 버텨왔는데.. 조금 더 즐거운 연주를 위해 과감히 확 낮췄다.
블랙스미스 스트링이 평이 좋아서 3세트 샀다. 신대철님도 이 스트링 좋다고 칭찬하시던데.
그런데 줄 갈고 슬슬 늘여주던 중 1번줄이 터졌다. 아오! 근 5년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첫인상은 엄청 마음에 안들어.
줄이 많이 헐렁거리니 밴딩도, 비브라토도 아직은 낯설다. 라고 핑계를 대본다. 사실은 연습 부족.
간만에 녹음 한 곡 해봤다. 한음 한음을 아껴쓸 줄 알아야 하는데 내 연주는 너무 헤프고 지저분하고 수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