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렸을때 개념과 싸가지, 배려심이 없어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었다.
성인이 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때의 내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다시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말고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내 인간 됨됨이의 부족함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여전히 생채기를 남겼다. 빈도수는 조금 줄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강도는 더 세졌을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불킥을 날린게 어디 한두번이던가.
오늘 하루만 해도... 어우.
어쨌건, 때문에 한때는 모든 사람과 최상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기도 했고
내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보이고 진심을 다 하면 그 사람도 나를 그렇게 대해줄 것이라는 비합리적 신념을 갖고 살기도 했다.
하지만 서른 여섯살이 되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 여겼던 그것들을 포기했다.
#2
서운하고 실망스러운 일이 있었다.
#3
직접 얘기하지 못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푸념글을 적는 것은 순전히 내가 인간적으로 덜 성숙했기 때문이다.
#4
물론 나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러지 않고 있다는 확신이나 보장 따위도 없다.
#5
그래서 이 글은 그냥 이렇게 시덥잖은 뒷담화로 끝나고 누군가 내게 "그거 내 얘기냐?" 라고 묻는다면 "No" 라고 대답할 예정이다.
#6
그래서 사실 오늘의 손글씨는 "그러지 맙시다." 였어야 했다.
#7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