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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경희대 서선생 묵은지

by 라우렌시오 2020. 7. 13.

젊은 시인께서 점심을 사셨다.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지 어언 석달. 벌써 서른번째 과제(시인께서 선택하신 온라인 수업 방식은 과제 중심형이다.)를 무사히 내보내셨고, 이를 자축하고 싶으셨단다.
과제사의 위험에 허덕이며 나날이 지쳐가는, 위로받아야 마땅할 사람이 밥을 사다니. 참으로 아름다운 3학년부다.

시인께서 선택하신 메뉴는 묵은지 김치찌개다.
황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김치찌개를 먹으라고 비가 내려주나 봅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찬 술 한잔 없이 이 음식을 먹는 것은 인류애와 거리가 먼 행동인데 아쉽습니다.

이 집 음식은 굉장히 맛있다. 두번째 와 봤는데 처음 와서 먹었던 묵은지 삼겹찜도 대단했다.

안녕 서선생 묵은지. 자주 오고 싶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