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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남군의 방문

by 라우렌시오 2022. 9. 8.

방금 전, 몇해 전에 졸업한 아들이 찾아왔다.

올해 열아홉살이 되었고 공고 건축과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건축과에 가고 싶다는 아들이 있다면 이곳에 보내고 싶은 꽤 좋은 학교에 말이다.

중학교 2학년 시절 건축 모형 만들기 실습을 했는데 잘 만들었다고, 소질이 있어 보이니 건축 관련된 진로도 고려해 보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들었었단다.


이듬해 나는 육아 휴직을 해 학교를 떠나 있었지만 아들은 그 일로 인해 진로를 정했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다행히 학교생활은 만족스러우며, 추석이 지나고 기말고사를 본 뒤 건축사사무소로 취업을 나갈거란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를 벅참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소중함이 새삼스레 다시 느껴졌다. 보람, 책임감이라는 단어들과 함께.


빈말 아니고 몇달 뒤 정말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하자 남군아. 오늘 참 반가웠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