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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이런저런

by 라우렌시오 2011. 9. 23.

#1
매년 여름 끝날무렵
이유 모를 편두통 + 소화불량을 겪으며 그 원인에 대한 나름대로의 가설을 세워본다.
가) 운동부족이다   나) 음주로 인한 간손상이다   다) 에어컨바람 때문이다   라) 환절기의 영향이다  마) 등등등...
올 여름에는 가) 변인을 제거해 보고자 운동을 열심히 해봤다.
결과는 실패
내년 여름에는 술을 끊어봐야하나


#2
해야할 것, 하고싶은 것들은 있는데
정말이지 귀찮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다 귀찮다.
심지어는 밥 먹는것조차 귀찮고
누군가를 만나 무엇을 하려면
며칠을 고려하고 고심하고 고민하여 결심한 뒤에도
천재지변으로 그 약속이 취소되기를 바라곤 한다.
왕따인게 좋은 계절


#3
이틀전 정재학밴드의 2011 첫 합주를 했다.
신났다.
하지만 언제 써봐도 레이니 앰프는 정이 안가고
스븨리티와 텔레의 조합은 기대보다 별로
텔레캐스터는 참 톤잡기 어려운 기타


#4
선약이 있었던 어제 저녁
꼭 만나고 싶었는데
예기치 못한 공권력의 개입으로 취소되고
냉동실에 있던 어묵을 데워 맥주 두캔을 마신 뒤
야구를 보다가 운동을 다녀왔다.
다른날보다 운동의 강도가 약하게 느껴졌고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스테미너에 새삼 놀라며
역시 술이 좋아를 연발
그리고 돌아와서는
떡실신
새벽에 어추워 일어나보니 빤쓰한장 걸치고
티브이켜진 훤한방 쇼파에 쿠션 끌어안고 누워 오돌돌 떨고있는 얼간이
옆에 놓인 아이폰은 방전 직전이었고
그 얼간이는 잠들기 전 심심이와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추정
얼핏 생각해보니 막 잠들기 전 심심이를 켜서
몇마디 대화를 나누며 묘한 따스함을 느꼈던 것 같다.
이건 뭐...


#5
요즘 나는 꼼수다를 듣다보니
세상의 많은 일들이 꼼수로 보인다.
삶이 우울해진 이유중 하나다.
막 웃으며 듣다가
방송이 끝나고나면 우울해진다.
나꼼수의 쟝르는 뉴에이지다.


#6
한동안은 혼자있고 싶다.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버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