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식 ES-335 커스텀샵
막연한 호기심으로 예전에 사용하던 레스폴과 텔레캐스터를 묶어 교환했었다.
솔직히 첫인상은 그냥 그랬던게
깁슨의 335라면 블럭 인레이에 체리여야 한다 라는 나의 기준에 하나도 부합하지 않았고
그냥 이래저래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던 놈인데
요즘은 이녀석을 만질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첫째로 넥감이.
정말 예술이다. 지금껏 만져본 그 여느 슈퍼스트랫들도 얘 앞에서는 그냥 각목.
둘째로 소리가.
이사오기 전 적당한 볼륨으로 깔짝깔짝 쳤을 때,
그때는 정말이지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통에서 올려나오는 소리가 더 컸기에
이거 좋은건가 뭔가 모르겠다 싶었는데
방음부스 설치 후 내 마음껏 볼륨을 올려보니 진가가 나오더라.
언젠가 임군이 잘 길든 335는 웃쮸쮸쮸에서 부왘부왘까지 다 된대더라 라는 말을 했었는데
심히 공감중
그랜드 피아노가 떠올랐다.
셋째로 크기가.
크다보니 배를 다 가려준다.
이거야말로 초 메리트 -_-)=b
기타는 두대가 딱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써보고싶은 기타들은 많다.
PRS도 그렇고 앤더슨도, 써도, 토카이 레스폴, 해머, 물론, 특히 이녀석을 들일 무렵에는 칼빈 기타가 정말 궁금했었지.
중간 기점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들여왔지만 바꿀까 하는 생각이 점점 사라져가는 걸 보면
아무래도 한동안은 이녀석과 함께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