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새 기타를 들여왔다.
이것저것 다 처분하고 한두대만 야무지게 써보려고 한 결과 3대의 기타를 남겨 두었는데
간만에 들어가 본 뮬 장터에서 낚였다. 하아.
아니다. 이건 낚았다 라고 표현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뮬장터의 극심한 불경기와 국산 오더 기타라는 태생적 한계가 맞물려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나온 기타를
"어머, 이건 사야해."
라 외치며 잽싸게 물어 왔다.
처음 데려왔을 때 상태는 관리 잘 안된 좋은 기타, 딱 그 정도.
간단히 셋업 하고 지판에 오일도 먹이고 줄 갈고 연주해보니 상당히 괜찮은 소리를 내준다.
역시 신뢰와 전통의 윌로우즈. 인가.
특히 예전부터 궁금했던 베어너클의 스토미 먼데이 픽업이 박혀 있어서 더 좋다.
스토미 먼데이 픽업의 첫 인상은 똘망똘망하고 선명한 빈티지 PAF 성향 픽업 정도.
만듦새나 소리나 뭐 하나 꿀릴 것이 없는데. 하아. 너도 참 안됐다. 서자로 태어난 니 운명을 탓해.
그 덕분에 우리집에 와서 살게 됐지만 이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손가락이 구려서.
여튼 간만에 지름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