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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나한테만 중요한

도전! 불닭비빔면

by 라우렌시오 2020. 4. 12.

새로 나왔다더라. 편의점에 있길래 사옴.

끓인다. 아내는 면 색깔을 보더니 질색한다.
인간들이 너무한댄다. 기본 면까지 이러면 어쩌냐며. 너무 그러지 말어. 군침 흘리고 있는 나는 뭐가 돼...

겉봉에 적힌대로 소스가 두개.

찬물에 박박 행궈 이쁘게 담아본다.
마트 갔다가 파스타 플레이트라는걸 사왔다. 연장은 별로 욕심 안나는데 이쁜 그릇 보면 갖고싶어.

일단 너만 부어보자. 뭐든지 순서, 단계라는게 있는 법이다.

소스 색깔 보고 소리지르는 아내. 인간들이 너무하댄다. 그럴수도 있지 뭘..

비벼보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의 표정을 올리지 못하는게 아쉽
이 자체로도 꽤 매콤한 맛이다. 딸랑구는 한가닥 먹고 오만상 쓰며 지 방으로

도전이다.

소스 색깔 보더니 옆에서 질색팔색하는 아내. 인간들이 너무하(후략)

비빈다.
매콤해졌다. 그래도 도전 씩이나 할정도는 아님.
체질상 매운걸 먹으면 딸꾹질이 나는데 딸꾹의 ㄸ도 안 올라온걸 보면 그럭저럭.
참고로 살면서 먹었던 음식중 가장 매웠던게 재작년 가을, 동네 쌈밥집에서 먹었던 청양고추.
2개 집어먹고는 아주머니 보고 계신 앞에서 무릎꿇고 울었음.
데미지가 가장 컸던 음식은 10년쯤 전에 먹었던 고대닭발. 새벽에 변기통 부여잡고 신음했음. 똥꼬야 미안했어.

그릇에 남은 흔적이 꼭 홍염을 분출하는 태양 같지 않나.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