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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623

좋은 아이들과의 수업은 용기를 준다 우리 학교의 시간표 운영은 조금 특이하다. (다른학교도 이러는거 아닌지... 음) 동아리활동, 즉 CA가 수요일 6, 7교시인데 이게 매주 하는 활동이 아닌지라 평소 수요일 6교시는 수업으로 편성되어 있고 동아리활동을 하게되면 그 수업을 다음주 수요일 7교시에 하게 되어있다. 워. 복잡하다. 여튼 그래서 가끔 수요일 6, 7교시에 같은 반 수업을 이어서 해야할 경우가 있는데 나는 시간표 담당 주제에 이런것도 예상 못하고 수요일 5, 6교시에 블록으로 묶은 기술수업을 넣어버렸다. 그 반이 3학년 7반. 일년에 여서일곱번 정도 수요일 5, 6, 7교시를 나와 수업해야 하는 비운의 반이다. 오늘이 그 날이었다. 세시간 연속수업. 게다가 지난주에 있었던 단축수업으로 인해 시험범위를 맞추려면 꼬박 세시간 수업을 .. 2013. 4. 24.
몇가지 일들 #1학교 앞에서 우연히 냥이를 만났다.꽤 추웠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했는데분홍 수건에 싸인 채 덜덜 떨고있던 녀석을 한참 고민 끝에 대책없이 데려왔다.가사실에 데려다두고 우유 하나를 사다 먹여본다. 먹지 않는다. 억지로 먹여본다. 먹지 않는다.뭐, 중간과정은 다 생략하고녀석이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정이 들어갈 즈음 좁고 심심한 가방을 떠나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잘 있으려나. 궁금하네. #2봄은 봄이다.지난주 언제인가. 목요일쯤이었나보다.퇴근 후 집에 오려고 전철을 탔는데 재미있는 청년 셋을 만났다.지하철 행상이 파는 만득이를 굳이 사서 셋이 번갈아가며 조물딱조물딱낄낄 웃기도 하고 셋이 얘기 나누는 모습이 꽤나 좋아보였다.의정부역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데 바람은 살살 불고 꽃잎도 날리고집이.. 2013. 4. 22.
애플스토어 삽질기 #사건의 발단학교에서 어찌어찌 짬나는 시간이 생겨 작업을 하고자 맥북을 사기로 결심함. #사건의 전개장바구니에 13인치 모델과 15인치 모델 두개를 담아두고 고민.여러 자료를 검색한 끝에 15인치로 결정장바구니 항목의 15인치를 삭제하고(삽질의 시작) 주문, 결제 #사건의 발전-1퇴근후 설레는 마음으로 배송페이지 확인13인치라고 또렷하게 적혀있는 주문내역. 내마음은 혼돈의 카오스.애플스토어에 전화 걸어 사정 설명."예, 그러면 최종 배송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드리겠습니다."그러나 다음날 저녁 떡하네 배송되어 온 맥북.함께 주문한 15인치 파우치와 함께 배송된 13인치짜리 그것을 보며 고민하는 나"귀찮어 죽겄네. 이걸 그냥 써?"커터칼을 들었다 놨다 하기를 수십번. 막걸리 두병으로 간신히 파괴본능을 잠재우고.. 2013. 4. 12.
느릿느릿 또 하루 #1 어느새 월요일 새벽 몇시간뒤면 출근 별로 특별하지도 편안하지도 않았던 기침이 조금 남아있는 주말은 이제 끝 #2 오랫동안 담아두었지만 꺼내어 늘어놓기 어려웠던 첫번째 노래가 거의 완성되어간다. 누군가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근사하게. 다 완성된 뒤 다른이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 수줍. #3 장기할부로 맥북을 질렀다. 아내에게는 그럴듯한 핑계를 댔고 언제나 그랬듯이 너그러이 이해해 줬지만 사실은 "갖고싶어서" 지른거다. 그리고 아내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본다. #4 돌아오는 수요일 율이가 또 한번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무사히 잘 끝나 편안한 숨과 달콤한 꿈자리의 축복을 얻길... 그녀의 삶에서 수술, 병원, 질병 등의 단어를 지워주고픈 아빠 1인 #5 자고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는게 믿.. 2013. 4. 8.
그럼에도 괜찮다. 그럼에도 괜찮다. 내 아이들이 나와 함께 한 일년이 즐거웠다고, 그때가 그립다고 그렇게 얘기해주니 괜찮다. 그럼에도 괜찮다. 올 한해도 괜찮은 일년이 될 것이다. 2013. 3. 23.
역시 #1 네덕 내탓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내 마음이 바르지 못할 뿐 #2 포수 몸의 멍자국은 분명 영광의 상처 왠지모를 뿌듯함 그리고 미숙함의 증거 공은 글러브로 받는걸로 #3 겨울이 가고있다. 이불속이 참 좋거든. 2013. 3. 18.
이상한 성격 때때로 유행어를 들으며 손발이 오그라들때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힐링"이다. 영어 안쓰고 그냥 "치유" 나 "휴식" 뭐 이런말로 쓰면 안되나. 부디 그것도 한자어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를 이전에는 "~~종결자" 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똑같은 병원출신 같은얼굴 의란성 쌍둥이 그녀들을 애써 칭송하고자 썼던 "00종결자"는 혐오 그 자체였으며 특히 인터넷 신문상에 기자들이 어떻게든 유행어 한단어 섞어 기사며 제목 적으려 노력하는걸 보면 진짜 민망해 죽을지경. 뭐 그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한다만. "열폭"같은 말을 써야 할 때는 제발 뜻 정도는 알고 쓰라고. 2013. 3. 14.
디아블로 정ㅋ벅ㅋ 작업하다가 문든 든 생각 "계정은 살아있나?" 하지 말았어야 할 생각이었다. 어쨌건 불지옥도 정ㅋ벅ㅋ 아나 출근하는날 이새벽에 이게 뭔지랄이여 ㅠㅠ 2013. 3. 14.
봄이다 신의 축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자 2013. 3. 9.
적응력 혹은 이유없던 투정 덕소를 떠나기가 정말 싫었다. 편한 중앙선, 맑은 공기, 한적한 동네, 그리고 한강, 친절한 사람들. 정말 좋았던 동네. 웃기게도 이사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중앙선 대신 1호선에, 따뜻함 대신 서늘함에, 한강 대신 중랑천에 익숙해지고 있다. 인간의 적응력은 대단하구나 이런 얘기는 넣어두고 겪어보지 않은 것을 두려워한 지난날을 반성해야한다. 후딱 바나나 사서 퇴power근 2013. 3. 7.
[펌] 첫 수업 이야기 다음 카페 "교육공동체 벗" (http://cafe.daum.net/communebut) 의 "낭만샘(안준철)" 님께서 쓰신 글 자주 읽고 기억하고자 감히 퍼옴.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첫날인데 수업해요?” “그럼 수업해야지, 안 해?” “에이. 오늘 첫 날인데요.” “첫날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그래도 요.” “걱정 마. 재밌을 거야.” 위 대화는 내가 교실에 들어간 뒤 3분 쯤 지난 뒤 한 아이와 오고간 대화다. 그 전에는 다른 한 아이와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뭐 하냐?” “(다른 아이가 큰 소리로) 걔 지금 야동 봐요.” “야동? 좋지. 근데 야동이 아니라 게임하는 것 같은데?” “(또 다른 아이가)야, 야동 좋단다.” “(컴퓨터 앞에 앉아.. 2013. 3. 5.
개학 첫날 #1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간신히 잠든 개학 첫날은 그럭저럭 순조롭게 지나갔다. 예전에는 첫 수업 들어가서 아이들 반응이 썰렁하면 어찌할바를 몰랐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조금 지나면 난장판이 되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2 우리 미남들은 입학식 잘 하고 새로운 시작을 잘 하고 있나 궁금하구나. #3 다들 상담준비다 뭐다 바쁜데 수업만 준비하면 되는지라 여유롭고 한가하며 무언가 이상하다. 기회다 생각하고 이것저것 해봐야겠다. #4 졸리고 배고파서 빨리 가고싶다. #5 4번에서 끝내기 싫어 어거지로 한줄 더 적어넣는다. 2013. 3. 4.
뜻밖의 성과 니켈로디언 채널을 즐겨 보다보니 스펀지밥 웃음소리를 흉내낼 수 있게 되었다. 2013. 3. 3.
동영상 몇개 색다른 맛.그나저나 부럽. The worst band in the world의 단골손님The final countdown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만 하나 -_-... 이 영상의 1:44에도 등장하는 그것 아아 2013. 2. 23.
파마해줘야겠다. 삐삐머리 했다가 한쪽만 풀리니 느낌이 색다르네.얼른 더 커서 이쁘게 파마하자. 말 지지리도 안듣고잘하는 말은 싫어 안해욕심꾸러기에 심술대장소리지르고 짜증내기 챔피언에집에서 아빠 순위는 식탁의자 다음늘 기분대로, 제멋대로인 너이지만아빠는 너를 사랑하 지많이많이 2013. 2. 16.